2023.03.06 월
시르미오네
SIRMIONE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가르다 호수에 위치한 시르미오네는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 지방에 있는 시이다.
베로나 지방과 베네토 지방의 데센자노 델 가르다와 페스키에라 델 가르다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미리 봐둔 기차시간 덕분에 허비하는 시간 없이 꼬모 산 죠반니역에 도착했고 몇 분 후 출발하는 기차표를 구매했다.
기차를 이용해 시르미오네에 가기 위해서는 Desenzano del Garda역과 Peschiera del Garda Sirmione역 두 옵션이 있다.
출발역 - 환승역 - 도착역
1. Como S. Giovanni - Milano Centrale - Desenzano del Garda
*기차표 2인 요금: € 24
2. Como S. Giovanni - Milano Centrale - Peschiera del Garda Sirmione
*기차표 2인 요금: € 27
아무 생각 없이 목적지를 Peschiera del Garda로 하고
기차 안에서 구글맵으로 다시 검색하다
Desenzano del Garda역에 내렸다.
3유로를 버렸다.
이런 비용은
왜 이리도
아까운지...
12:36 꼬모 산 죠반니역 출발
13:17 밀라노 중앙역 도착
환승
14:25 밀라노 중앙역 출발
15:48 데센자노 델 가르다 도착
이탈리아에서 기차표를 구입한 후에는 기차를 타기 전 기차역에 있는 펀칭 머신을 통해 꼭 펀칭을 해야 한다.
나는 이렇게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꼬모 산 죠반니역에는 이 펀칭 머신이 없었다.
기차 도착이 몇 분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갑자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 펀칭을 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탈리아에 마지막으로 왔던 것이 2017년이었다.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던 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역무원을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마침 청소하시는 분이 눈앞에 띄어 물어보았다.
"Mi scusi, dove posso timbrare il biglietto?" - "저 죄송한데, 어디서 표 펀칭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기차 안에서 검표원이 해준다"라는 답변을 얻었다.
'이럴 수가? 믿을 수 없었다. 그럴 리 없다'는 생각에 두리번두리번 한 신사분께 물어보았다.
다른 답변이었다.
기차역 안에 Bar에 가서 그 직원분한테 써달라고하면된단다.
'이건 또 무슨 말이야? 내가 잘 못 알아들었나?'
Bar 직원에게 가서 물으니 앞에 놓인 펜을 가리키며
출발지, 현재시간과 오늘의 날짜를 직접 쓰면 된다고 했다.
'어쩌지?' 시간이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그렇게 쓰고 기차를 탔다.
검표원이 왔다.
'벌금을 무는 건 아니겠지?'
검표원은 내가 적은 기차표를 유심히 본 후 그냥 갔다.
결론은
펀칭머신이 없는 역에서는 이렇게 직접수기로 쓰거나 기차에 타서 검표원에게 미리 말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밀라노에 도착해서 혹시 몰라 펀칭을 하고 미리 도착해 있는 기차에 타서 쉬기로 했다.
휴..
그런데 복병을 만났다.
동생 옆에 앉은 저분은 점점 내 동생의 자리를 파고들었다.
게다가 쉼 없이 큰소리로 통화를 했다.
시끄럽다!!!
밀라노에서는 탁한 공기에 담배연기가 괴로웠다면
이 기차 안에서는 시끄러워 귀에 피가 날 지경이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니 엄청 밝고 활기찬 50대의 한국인 아주머니 두 분도 함께 내리셨다.
이 두 분은 이탈리아의 소도시들을 2주째 여행 중이라고 하셨다.
이곳 데센자노 델 가르다에서 일주일째 머물며 이 날은 Brescia를 다녀오는 중이라고 하셨다.
친절한 한국인 아주머니들이 반가웠다.
우리가 타야 할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하셨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순간 한 신사분이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손으로 가리켜주셨다.
"Grazie, grazie mille." 감사합니다.
밀라노에서 출발해 Desenzano del Garda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내리면 오른쪽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바로 길을 건너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LN026 VERONA via Desenzano - Sirmione 16:05
두 아주머니는 인터넷에서 찾아 메모해 둔 유용한 정보를 보여주시면서 여러 곳을 추천해 주시고 떠나셨다.
우리도 한 밝음 하는데 그걸 능가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주신 분들이었다.
감사합니다.
이 분들은 지금은 어디를 여행하고 계실까?
우리가 타야 하는 버스는 출발시간인 16:05가 지나도 오지 않았다.
불안하기 시작했다.
저녁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타는 게 아닌가? 자리를 뜨려는 순간 버스가 도착했다.
SIRMIONE를 가는 버스 안에서 본 DESENZANO 마을은 역시나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드디어
SIRMIONE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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